서울청년패널 분석을 통해 확인된 ‘쉬었음’ 상태의 전이와 예측요인
서울청년패널(1~4차, 2021~2024년) 종단자료를 활용한 분석에서는 대학 재학・휴학 중이 아닌 미혼 청년을 대상으로 경제활동 상태를 취업자, 실업자, ‘쉬었음’, 기타 비경제활동으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2023년(20~37세) 기준 ‘쉬었음’ 청년 비율은 각각 약 5.0%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구직하지 않은 사유의 대부분은 돌봄, 질병, 교육참여, 군입대 대기 등과 같은 물리적 구직 불가 사유가 아닌 기타 사유에 해당하였다.
청년들의 연도 간 경제활동 상태 변동을 분석한 결과 ‘쉬었음’ 상태는 특정 개인에게 고정적으로 지속되기보다는 취업, 실업, 기타 비경제활동과 사이에서 빈번하게 이동하는 전이 특성을 보였다. 회귀분석 결과, 서울 청년의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전년도의 웰빙 수준을 통제한 이후에도, 쉬었음 경험은 청년의 다양한 사회정서적 웰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학습 기반 XGBoost 분석을 통해 ‘쉬었음’ 상태에 대한 상위 예측요인과 예측의 방향성을 탐색하였다. 그 결과, 개인 재산과 가구소득으로는 일관된 예측이 어려운 양가성이 존재했고, 경제적・심리주관적으로 질 낮은 과거 일자리 경험이 이후 쉬었음 상태를 중요하게 예측하였다. 또한 개인 역량 부족, 관계 단절, 정책 정보 부족 등도 쉬었음 상태로 이어질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쉬었음’ 전이 경험 청년의 심층면담을 통해 파악한 경험적 맥락
‘쉬었음’ 경험의 다양한 맥락과 청년 당사자의 경험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하여 ‘쉬었음’ 상태를 포함한 경제활동상태 전이를 경험한 서울 청년 15명을 대상으로 심층면담을 실시하였다. 면담 결과 ‘쉬었음’ 상태 진입의 배경으로는 코로나19 이후 일자리 감소, 높은 노동강도로 인한 번아웃, 직장 내 괴롭힘, 취업 실패 경험, 진로 미결정 등 다양한 경험이 확인되었다. 반대로 가족 등 주변 사람의 정서적지지, 작은 사회적 교류 시작, 부담 적은 일 경험에서 오는 자신감 회복 등을 계기로 쉬었음 상태에서 벗어나게 되었다고 하였다.
청년들은 정부가 제공하는 교육훈련 프로그램이 많지만 이미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자신들의 상황에 맞지 않다고 느꼈고, 다양한 상황의 청년을 ‘쉬었음’이라는 용어로 단순화하고 부정적으로 낙인찍는 상황에 대해 불편함을 토로하였다. 정책 개선 의견으로는 정책 대상 기준의 확대, 심리적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상담 지원, 진로 탐색 기회 확대, 취업과 연계된 실질적 일자리 기회 제공 등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쉬었음’ 청년을 위한 정책 제언
현재 중앙정부와 서울시는 구직 청년 지원 정책, 비구직 청년 지원 정책, 은둔・고립 청년 지원 정책 등 다양한 청년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인턴(일 경험)과 직업훈련 중심으로 구성된 고용정책으로의 접근이 주를 이루고, 대학 재학 시기부터 예방적 접근이 부족하며, 정부에서 연계하는 일자리의 질 관리체계가 미흡하다.
‘쉬었음’ 현상을 예방하고 개입하기 위해서는 먼저 청년의 교육 경로와 노동시장 이행 과정의 구조적 변화에 대한 이해 속에서, 쉬었음 상태에 대한 개념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즉,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보편적 현상으로 접근해야 하며, 단순한 경제활동상태가 아닌 심리・정서・사회・가족 측면을 포함한 사회정책으로의 접근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쉬었음 청년’이라는 고정된 사람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따른 개인의 생애과정 속에서의 일시적 상태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접근 전략으로 청년기 단절 경험을 아우르는 보편적 안전망 마련, 이행단계별 맞춤형 접근, 성장의 발판으로서 ‘쉬었음’ 경험의 활용, 일자리 질 개선, 기존 분야별 정책의 개선 방안을 제시하였다.